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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집에서 충전하는 전기차 시판… 美·日·유럽도 보급 나서

인산철뱅크 2009. 2. 25. 17:32

중국 이 올해부터 전기차를 본격 시판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사업에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걸고 있다. 일본 도 기존 하이브리드카(석유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료를 아끼는 차)뿐 아니라 전기차(전기를 충전해 모터의 힘만으로 달리는 차) 개발에 민간기업은 물론 중앙정부·지자체까지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이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전기차 사업을 추진하는 벤처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현대 · 기아차 부설기관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권성욱 연구위원은 "당초 2020년쯤으로 내다봤던 전기차 상용화 시점이 10년 이상 앞당겨지고 있다"며 "이는 최근 해외에서 국가·산업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배터리 등 전기차의 기술적 취약성을 보완하는 신(新)비즈니스가 출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는 심야전력을 활용할 경우 추가 에너지비용 없이 화석연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A&D컨설턴트의 윤재석 회장은 "앞으로 유럽의 탄소세(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CO₂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제도)가 전세계에 확산될 경우, CO₂배출이 없는 전기차의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특히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시판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중국 자동차회사 BYD가 올해 세계 최초로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세계시장에 시판한다고 전했다. 도요타가 2009년 말, GM이 2010년, 닛산이 2012년부터 전기차를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것과 비교하면 무척 빠른 것이다.

BYD는 미국 투자가인 워런 버핏 이 지난 9월 주식 10%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런 버핏은 BYD와 손잡고 미국에서 자동차 전용 전기충전소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1995년 배터리 전문업체로 시작한 BYD는 현재 IT와 자동차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니켈카드뮴 전지는 세계 1위, 니켈수소 전지는 2위, 리튬 전지는 3위를 자랑한다.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에 7개 생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종업원수는 13만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연구·개발 및 세제지원을 통해 전기차의 인프라 구축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2020년 중국 자동차 내수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때문에 BYD 외에도 브릴리언스 창안 체리 등 중국의 10여개 자동차회사들이 잇달아 전기차 시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중국 전기차산업 보고서(China Charges Up)'에서 "중국이 원유수입 및 해외 자동차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으며, 20년 내에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물론, 이스라엘·유럽·미국서도 전기차 사업 '활짝'
일본 은 민간기업은 물론 정부·지자체까지 나서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도쿄전력과 공동개발한 전기차 '아이미브(i-MiEV)'는 올 여름 시판한다. 스바루도 전기차를 곧 상용화할 계획이다. GM이 201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볼트도 전기차에 해당된다. 또 일본 정부는 2015년까지 우체국 업무용 차량 2만3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또 각 지역 전력회사들이 주축이 돼 자동차회사와 함께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력회사들로서는 심야 유휴전력을 활용할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본 가나가와현은 2006년부터 '전기차 보급추진협의회'를 만들었고 올해부터는 전기차 생산·개발은 물론 보급 인프라까지 갖추기로 했다. 2014년까지 현내 모든 관용차를 전기차로 바꿀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기존 자동차회사가 아닌 벤처기업들의 전기차사업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 북미에서는 테슬라(Tesla Motors) AEV(American Electric Vehicle) 같은 회사들이 소규모 전기차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싱크(Think)사가 최고시속 100㎞에 1회 충전으로 2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시작한 PBP(Project Better Place)도 주목받고 있다. PBP는 덴마크 · 이스라엘 에서 20만대의 전기차 운용을 목표로 해당 지역의 도심 곳곳에서 배터리 교환·충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조선일보] 2009년 02월 11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