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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2차전지` 미래 성장엔진 자리매김

인산철뱅크 2009. 2. 9. 22:59
LG화학 GM공급 성과ㆍ삼성SDI 매출 견인
업계 대용량 전력저장용 시장도 선점 경쟁



리튬2차전지 산업이 한국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대표 제조사인 LG화학이 해외 글로벌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배터리 단독 공급의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삼성SDI가 전지사업부문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전지사업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27% 늘어난 4억 6000만개를 판매했으며, 매출액도 무려 2배가 증가한 1조 81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세계 리튬2차전지의 판매량은 약 29억개 수준으로, 삼성SDI(4억 6000만개)와 LG화학(약 2억 3000만개 추산)의 판매량을 합치면 양사가 전체 2차전지 시장 중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한국은 리튬2차전지 시장 점유율에서 지난해까지 중국(28%)에 약간 뒤진 24%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기준 한국은 이미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을 추월했고, 올해 약 3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모바일 시대 넘어 유비쿼터스의 시대 핵심 산업으로 `성장'=지난해까지 2차전지산업은 `폭발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빠른 성장속도를 보였으나, 올해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올해 2차전지 시장은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IT기기용 소형 리튬2차전지 시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전지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까지 이러한 둔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며, 삼성SDI와 LG화학은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산업 중 하나인 대용량 전력저장용 2차전지 산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사의 행보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존 HEV용 배터리 생산라인이 위치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2010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GM에 납품할 제품을 생산할 양산설비를 갖춘 후,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대용량 HEV/EV용 배터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그 동안 에너지 저장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기자동차(EV)용 리튬2차전지와 에너지 저장용(Storage) 리튬2차전지를 연구개발해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연료전지와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개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사업 목적을 변경했으며, 이른바 `G.R.S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제조 서비스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G.R.S의 G는 Generation(청정에너지 제공)ㆍGreen(친환경에너지 사업)을, R은 Recycling(2차 전지)ㆍResponsible(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을, S는 Storage(에너지 저장)ㆍSustainability(지속 가능경영)을 의미한다. `청정에너지 사용 및 에너지효율 혁신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제조 서비스'로 사업전환하겠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독일 보쉬와 SB 리모티브를 설립, 본격적인 HEV용 리튬 2차전지 양산을 준비중인 삼성SDI는 2010년 HEV용 리튬 2차전지를 최초로 출시하고, 2020년에는 HEV용 리튬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또한 에너지 저장용 부문에서도 2009년에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경쟁력 확보가 용이한 e바이크(전기 자전거)와 소비자용 UPS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2013년 중대형UPS 사업을 거쳐 2015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스토리지 사업과 대형스토리지 사업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용량 전력저장용 2차전지 등 차차세대 산업 `진검승부'=모바일 및 IT기기 중심의 2차전지 산업이 자동차를 비롯해 로봇, 수송ㆍ기계, 에너지 저장 등 차세대 전지산업의 확대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대용량 전력 저장용 2차전지 산업에 대한 R&D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모바일 IT용 △수송ㆍ기계용 △에너지저장용 2차전지 기술개발에 3000억원에 가까운 R&D자금을 투입한다. 기업간 공동개발 열기도 뜨겁다. HEV용 2차전지는 현대자동차와 LG화학, 로봇용 2차전지는 하늘아이와 SKME, 대용량 전력저장용 2차전지는 한국전력과 삼성SDI, 디지털융합기기용 리튬2차전지 개발에는 삼성전자ㆍLG화학ㆍ삼성SDI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기존 납축전지와 수소전지 기반의 대용량 전력저장용 2차전지 시장은 하이브리드 카용 전지를 필두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대표 제조사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SDI는 대용량 전지 개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연구소 산하에 대용량 전지 TF팀을 신설했다. LG화학도 올해부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설비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IT기기 위주의 소형 리튬2차전지 시장이 올해 3분기까지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소형 리튬2차전지는 공급부족현상이 지속됐고, 이후 주요 제조사들이 생산능력을 늘림에 따라 공급부족은 해소됐다. 하지만 이후 IT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공급과잉으로 돌아선 상태다.

2차전지 제조사들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고, 2∼3년안에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대용량 전력 저장용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만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가격이 대폭 인하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이후 2차전지 시장은 회복세로 들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