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뉴스/인버터,접속반,모니터링

태양광 인버터, '작은 것이 강하다'

인산철뱅크 2014. 8. 22. 13:39

정부 소형태양광 우대정책 영향
100kW급 판매 전년比 200% 급증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100kW급 소규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업계 1위인 카코뉴에너지는 현재 99.4kW급 태양광 인버터에 대한 주문이 폭주해 공장가동률을 최대로 올리고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매달 최소 100대 이상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납품 지연까지 발생하고 있다.

카코뉴에너지 관계자는 “준비해둔 부품이 부족해 시장의 요청에 즉각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단일 모델이 매달 10MW 이상씩 판매되면서 사실상 99.4kW급 모델이 국내에선 주력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헥스파워와 윌링스도 전체 판매량 중 99.4kW급 제품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헥스파워의 99.4kW급 태양광 인버터 판매량은 월 평균 10대 미만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최소 30대 이상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 전체 판매량 중 99.4kW급의 비중이 10% 안쪽이었던 윌링스도 올해는 소규모 모델의 판매량이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100kW급 모델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부터 10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관리 및 운영지침’을 개정하고 가중치 우대를 적용하는 소규모 태양광의 범위를 30kW 이하에서 100kW 이하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설비용량이 30kW를 초과할 경우 5대 지목은 0.7, 기타 23개 지목은 1.0의 가중치를 받았지만, 지침 개정으로 100kW 이하까지는 1.2의 가중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중치 향상은 100kW급 태양광 발전사업의 증가로 연결됐다.

또 올해부터는 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 태양광 계약시장의 물량이 발전사(설비용량 20GW 이상) 당 16MW에서 24MW로 늘었다. 이 중 30%를 100kW 이하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에게 배정하는 제도도 올해 처음 도입됐다.

게다가 RPS 제도개선을 추진 중인 정부가 내년부터는 지목에 관계없이 100kW 이하의 태양광 발전에 무조건 1.2의 가중치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영철 헥스파워 이사는 “정부의 소규모 태양광 우대정책으로 소형 태양광 인버터 판매가 늘고 있다”며 “500k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100kW씩 쪼개는 분양형 태양광발전사업도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지 기자 (pej@electimes.com)
최종편집일자 :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