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철 활용 제품들/UPS

UPS 없는 데이터센터 나온다

인산철뱅크 2012. 5. 1. 06:17

발행일 2011.12.22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이르면 내년 말부터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없는 데이터센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UPS는 냉각설비와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50%를 소모한다. UPS를 없앰으로써 상당한 양의 전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22일 인텔코리아는 고온환경(HTA) 데이터센터에 이어 내년 말 ‘배터리 백업 유닛(BBU) 솔루션’을 장착한 서버 시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이 솔루션은 주기판과 파워서플라이 사이에 장착, 정전 시 자동으로 가동한다. 내부 배터리를 가진 노트북PC와 같은 이치다.

 서버에 BBU를 장착함으로써 정전 시에도 다운을 막을 수 있다. BBU는 데이터센터 내부 발전기 가동 시까지 일정시간 서버에 전원을 공급해준다. 원한다면 노트북PC 플러그를 뽑을 때처럼 절전 설정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센터를 설계할 때 1층이나 지하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고가 UPS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진다.

 인텔 내부 자료에 따르면 BBU 솔루션으로 UPS 관련 설비투자 비용을 최고 5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 UPS로 인해 낮아진 전력 효율성을 30~40% 높일 수 있다. BBU 장착 서버는 인텔 ‘노드 매니저’ 기술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노드 매니저는 각 서버가 얼마나 전력을 소비하는지를 모니터링해주고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인텔코리아는 “많은 비용이 드는 UPS는 수명도 길지 않을 뿐더러 유사시에 대비해 두 대씩 갖추고 있어야 해 비용부담이 크다”며 “평소에도 충전을 해둬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전력도 만만치 않아 데이터센터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BBU 솔루션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버마다 BBU 솔루션을 장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우 적은 반면에 UPS를 없앰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훨씬 크다는 얘기다. 이런 장점을 인지한 구글과 페이스북 등 얼리어답터는 이미 협력업체와 서버 내 배터리 장착을 논의하고 있다.

 인텔은 현재 시제품 테스트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이 제품은 인텔 제온 5500 프로세서와 12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내년 말 IBM이나 HP 등 서버업체와 협력해 시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BBU 장착 서버를 양산할 계획이다.

 인텔코리아는 “세계 전력 1.5%를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는 연간 270억달러 비용을 발생시키며 이 수치는 2014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 온도를 높이고 UPS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연간 2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