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부는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충전기나 배터리 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ESS 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주)블루시그마(Blue sigma, 이하 블루시그마)의 이찬재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ESS 보급사업 등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한국에서 주파수 조정(FR)용 ESS 구축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미국 PJM(Pennsylvania-New Jersey-Maryland, 전력거래소) 지역에서는 그동안 시행했던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을 중단했다.
이는 전력망에 대한 새로운 규정과 전력 거래 방침을 규정하는 미국의 FERC(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에서 내린 결정으로, 배터리 ESS의 가능성 확인 후 곧바로 경제성에 주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코자한 의도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미국은 FERC나 PJM이 각 지역마다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새로운 기술과 규정 제정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주도의 폐쇄적인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형식적으로는 발전회사들이 전력을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선진적인 구조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전을 통해 전력배분이 이뤄지고 있어 발전·송배전이 일체화된 구조”라며 “이것이 새로운 기술의 접목을 통한 시장 구조의 개편을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주파수 변동, 전압 강하 등 전력품질의 제고, 전력운용의 효율 향상 등 에너지저장장치의 효용성은 각 국가의 전력 운용 시스템에 따라 운용방식이 달라야 하며,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설계와 운용방식이 달라야 한다.
그런데 국내 ESS관련 사업의 경우, 24MW/8MWh ESS와 같이 용량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입찰토록하고 있다. 반면 미주는 기술 및 용량과 서비스 모델을 제한하지 않는다. 각 지역별 전력품질 확보를 위한 모델을 요구해 각 컨소시엄별로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되도록 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를 비롯, 다양한 특성을 갖는 배터리가 검토되고,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제안된다. 한 업체에서는 배터리를 이용한 ESS를 제시하는가 하면, 다른 업체에서는 배터리 및 발전기의 하이브리드 타입을 제안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수많은 창의력 있는 중소기업과 EMS업체, System업체가 탄생한다.
이 대표는 “국내도 경쟁력 있는 솔루션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력 환경 하에서 여러 서비스 모델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최근 미주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다용도 ESS(Multi functional ESS)도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제안했다.
다용도 ESS는 전력 피크 발생 시 방전으로 전력 부하를 저하시키고, 야간과 같이 저부하 시에는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한다. 또 급작스러운 전력 품질 저하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다용도 ESS 구축은 그동안 제기됐던 ESS의 경제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리튬전지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만일에 발생할 사고를 가정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전력계통의 기본인데, 리튬이온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위에 설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찬재 대표는 “사고로 인한 폭발에 대비한 시스템 설계기술이 뒷받침될 때, 리튬이온전지의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 시스템 설계를 위해 역설적으로 어떻게 폭발시킬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블루시그마는 ESS System Integration 사업을 목적으로 2015년 7월 설립됐으며, 미주 ESS M/S 1위 S/I 업체인 Green Smith와 협력, 국내 및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련 뉴스 > 풍력, 태양광, FR용 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전5사 신재생에너지 확대...설비투자 급증 (0) | 2016.02.16 |
---|---|
한전 김제변전소 FR용 ESS 입찰 배터리.PCS 통합 (0) | 2016.02.02 |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SW기업지원 우수사례]<상>파워이십일 (0) | 2016.02.02 |
에너지저장장치(ESS)와의 연계 '무궁무진' (0) | 2016.02.02 |
(2016 다시 뛰는 기업) 유림티에스 (0) | 2016.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