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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

인산철뱅크 2016. 1. 12. 08:26
한전 ESS사업, 삼성SDI·LG화학 배터리 80%점유
2015년 08월 18일 (화)박태준 기자  gaius@etnews.com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한국전력 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 첫 번째 사업장인 ‘신계룡 변전소’ 배터리·전력변환장치(PCS) 공급업체로 LG화학과 LG전자가 각각 선정됐다. 


삼성SDI 배터리는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받아 3개 변전소에 들어가게 됐다. 

전력변환장치(PCS) 기술평가에선 포스코ICT가 1위에 올랐다. 

예상대로 배터리 부문에선 삼성SDI와 LG화학 배터리가 80% 이상 공급될 전망이다.

18일 전자신문이 입수한 ‘한전 FR용 ESS 구축사업 기술평가’ 자료에 따르면 배터리 분야는 삼성SDI·LG화학·코캄이, PCS는 포스코ICT·EN테크·LG전자 순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이 결과에 따라 한전은 신계룡을 시작으로, 신김제·신화순 변전소 순으로 매일 공급사업자를 확정, 공지할 예정이다.

기술평가에서 삼성SDI 배터리로 통과한 업체는 기술평가 1위를 받은 삼성SDI를 포함해 인셀과 우진산전 3곳이다. 

LG화학은 기술평가 2위로 LG화학을 포함해 LG CNS가 통과됐다. 

배터리 완제품 중소기업 코캄은 기술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다. 


6개 기업이 기술평가에 통과됨에 따라 나머지 2개 변전소는 삼성SDI·LG화학·코캄 중 채택될 예정이다. 삼성SDI·LG화학 배터리가 기술평가에 이어 가격경쟁력 역시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총 630억원이 투입되는 배터리 분야에 삼성SDI·LG화학 배터리는 전체 80% 이상을 점유하며 약 5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이미 3개 사업장을, LG화학은 2개 사업장을 확보한데다 각각 추가 수주가 유력해졌다.

PCS 분야도 일부 비제조사와 비전문기업이 참여했다. 기술평가를 통과한 9개 기업 중 3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이 다른 기업 제품으로 참여했고 정부 과제 등 사업에 일부 참여한 것 말고는 이전 실적을 찾아보기 힘든 업체다. 한전 FR용 ESS 사업 평가 기준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기서 나온다.

업계 한 대표는 “세계적으로 배터리나 PCS 제조능력이 없는 기업이 공공 ESS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한전 ESS 사업이 우리 기업과 제품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기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한국전력 FR용 ESS 구축 사업자 기술평가 결과

자료:한국전력

한전 FR용 ESS 배터리, 삼성SDI 3곳·LG화학 2곳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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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터리, 다른 사업자’ 부추기는 한전 ESS 사업

한국전력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이 자칫 대기업 줄 세우기 또는 제품 독식 구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전이 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첫 사업 때와 달리 입찰 기준을 대폭 낮췄지만 특정 대기업 배터리 선정 확률은 더 높아졌다. 입찰에 똑같은 대기업 배터리로 참여한 비 제조사 사업자가 70%(9개)나 됐다.

16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200㎿(출력량 기준) 규모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사업 배터리 분야 입찰에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중 LG화학·삼성SDI 배터리로 입찰한 업체가 11개나 됐다. 자기 제품으로 입찰한 곳은 삼성SDI와 LG화학을 제외하면 한국 중소기업 코캄과 독일 르클랑셰SA 두 곳에 불과했다. LG화학 배터리로 입찰에 응한 업체는 LG화학을 포함해 LG CNS·GS네오텍 등 6개사, 삼성SDI배터리 사업자는 삼성SDI·삼성에스원을 비롯해 5개 기업이다. 사업자는 달라도 삼성SDI나 LG화학 배터리가 선정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업은 전국 8개 변전소에 전력변환장치(PCS)와 배터리 분야로 나눠 올해만 17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투입되는 배터리만 60~70㎿h 규모로 약 700억원에 해당한다. 사업자 선정은 기술평가(80점)를 거쳐 가격평가(20점)를 더해 최종 결정한다. 한전은 오는 18일 중복 사업자를 포함해 8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전은 평가 비중 80%를 차지하는 기술평가 항목별 배점 변별력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최소 0.4점에서 최고 2점이던 배점 간격이 올해는 0.2에서 최고 1점으로 줄었다. 다섯 구간(매우만족·만족·보통·불만족·매우불만족)으로 구분된 배점에서 지난해 평균 보통(중간점수) 수준 평가를 받았다면 48.8점이지만, 올해는 합격점(68점)에 근접한 61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평가에서 떨어질 확률이 크게 줄었다. 결국 대기업에 유리한 가격평가 점수가 최종선정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전 관계자는 “배터리 완제품을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ESS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나 설치 등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평가 변별력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제품 낙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선 “대기업 제품을 그대로 가져와서 이름만 걸어 납품하는 업체를 걸러내기 위해 현장심사 등 엄격한 평가로 비전문기업을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중소기업이 낙찰되더라도 결국 대기업 배만 불리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정 사업비 700억원을 기준으로 BMS나 각종 설치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대기업에 돌아가는 매출이 70~80%로 압도적으로 많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기업 배터리로 사업에 선정되더라도 한전이 제시한 입찰 예가(㎿h당) 13억5000원 중 최소 10억원 이상은 대기업에 돌아가는 배터리 비용”이라며 “중소기업은 국가 전력망 ESS 사업에 일부 참여했다는 것 말고는 메리트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입찰 참여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대기업 배터리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평가 점수 변별력을 낮춘 게 오히려 대기업 배터리 선정 확률만 높이게 됐다”며 “미국 등 해외에선 배터리나 PCS 등 개발 제조능력이 없는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은 배터리나 PCS 업체가 직접 참여하는 EPC(설계·조달·시공)형태로 사업자를 공모하거나 ESS용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운영 기술을 확보한 시스템엔지니어링 업체가 입찰하는 게 일반적이다.

【표】‘2015년 한전 주파수조정용 ESS 구축 사업’ 배터리 분야 입찰 참여 기업(자료 : 업계)

자료:한국전력

【표】2014·2015년 기술 평가 항목 별 배점격차 비교

자료:한국전력

 

(해설)한전 ESS 구축사업 입찰 결과 들여다보니...
LG그룹.지난해 참여 업체 '약진'
대용량 시범사업 진행 업체 모두 낙찰...경험.실적 '인정'
LG그룹, 비주류 ESS집중 육성, 계열사 4곳 진입 '성과'
삼성SDI, 배터리에 집중 사실상 3개 사업권 확보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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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전 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입찰에서는 LG그룹과 지난해 한전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그룹은 올해 한전의 FR용 ESS 구축사업에서 4개 계열사가 사업권을 따냈다. 삼성SDI도 배터리 부문에서 선전했고, 지난해 한전이 추진한 ESS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업체들도 모두 올해 사업권을 확보했다.

한전 FR용 ESS 구축사업은 변전소에서 주파수를 일정하게 조정하기 위해 2014~2017년까지 6250억원을 들여 500MW 규모의 ESS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성능 검증을 위해 시범적으로 52MW를 서안성 변전소와 신용인 변전소에 설치했다.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4배 더 커진 200MW 규모의 사업이 진행된다. 변전소 7곳에서 8개 사업공고를 냈다. 사업예산은 배터리 630억원, 전력변환장치(PCS) 740억원.

12일까지 입찰이 진행됐고 18일 뚜껑을 열어 보니 PCS는 9개 업체, 배터리는 6개 업체가 사업권을 따냈다. PCS는 1개 업체가 초과되고, 배터리는 2개 업체가 미달됐다. 9개 PCS 업체 중 1개 업체는 탈락하고 배터리는 2개 업체가 사업권을 하나씩 더 가져간다.

입찰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건 LG그룹의 약진이다. 비주류 사업부문에 가까웠던 ESS를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하더니 올해 사업권을 대거 따냈다. 지난해에는 LG화학과 LG CNS만 사업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LG전자도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납득할만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의 ESS 시험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2020년까지 1200억원을 ESS에 투자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숨은 승리자는 삼성SDI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PCS 사업권은 없지만 배터리 부문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배터리 부문 사업권을 따낸 인셀과 우진산전이 삼성SDI의 배터리셀을 공급받기 때문에 사실상 3개 사업권을 따낸 것이나 다름없다. 
또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점수에서 1등을 차지한 반면 가격점수는 14점대로 가장 낮았다. 배터리 공급 가격을 높게 써냈는데도 사업권을 따냈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이 더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 LG화학은 가격점수가 18점대로 가장 높아 수익률은 삼성SDI보다 낮다.

배터리 부문에서 2개 업체가 미달된 것은 의외라는 분석도 있다. 한전은 다양한 업체가 사업권을 가져가도록 기술평가 배점을 상향 조정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성능 및 품질 평가를5개 등급으로 나눠 10점부터 2점씩 낮게 점수를 줬다. 최저점이 2점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1점차를 두면서 최저점이 6점으로 올랐다. 기술평가 점수에서 68점을 넘어야 사업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올해는 대다수의 사업자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10곳이 떨어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체 중 대부분이 올해도 사업권을 따냈다. 공공기관 입찰제한 조치를 받은 LS산전을 제외한 LG CNS, LG화학, 삼성SDI, 우진산전, 이엔테크놀로지, 코캄 등이다. 사업을 하며 쌓은 경험과 실적이 이번 평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체 관계자는 “대용량 ESS 사업은 쉽게 경험하기 힘든데 지난해 한전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관련 기술도 많이 확보했다”며 “이런 부분이 올해 사업권을 따내는 데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 입찰에 떨어진 업체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올해까지 사업을 하지 못한 업체는 내년에 진행하는 사업에서도 힘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한전은 하반기에 16MW 규모의 ESS 사업을 추가 발주할 예정이다. 기존의 ESS는 컨테이너 박스에 ESS를 설치하는 ‘컨테이너형’이었다면 하반기 사업은 별도로 건물을 짓고 ESS를 설치하는 ‘옥내형’이다. 옥내형은 컨테이너형보다 공사비용은 비싸지만 유지·관리가 쉽고 안전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 : 2015년 08월 19일(수) 
(기자의 눈)한전 ESS 사업 따내고도 울상?


올해 한전 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권을 따낸 업체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200MW 규모에 180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투자되는 만큼 사업을 따내느냐, 따내지 못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탓이다. 


이런 공공사업의 특성상 이전에 진행한 사업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업체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아직 250MW 규모의 ESS 구축사업이 내년과 내후년에도 추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축제 분위기인 배터리 업계와 달리 전력변환장치(PCS) 업계는 다소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모 PCS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입찰가격과 한전의 예정가격의 차이가 커 거의 손해를 보고 사업을 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물론 손해를 보고 사업을 하는 사업자는 없으니 수익성이 낮다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배터리와 달리 왜 PCS에서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이번 사업은 기술평가와 가격평가로 사업자가 결정됐다. 이때 가격은 지난해 진행한 ESS 시범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의 사업비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올해 사업비용은 지난해 사업비보다 높아질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처음으로 대용량 ESS를 구축하다보니 사업비 산정을 지나치게 낮게 한 것이다.


또 배터리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만큼 단가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데 반해 PCS는 워낙 업체가 다양해 단가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눈치 싸움 끝에 입찰가격을 낮게 써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PCS 업체는 사업을 따고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전 사업을 해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는 건 좋지만 기껏 사업을 하고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전이 발표한 사업비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사업을 진행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전에 PCS 업체 관계자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한전으로선 이제 와서 예가를 올려 PCS 업체들의 편의를 봐주는 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자칫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PCS 업체들의 마지막 희망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사업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나친 단가경쟁이 부실사업을 부추긴다는 건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된 바 있기 때문에 한전도 마냥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한전 사업을 따내고도 지나친 단가경쟁으로 고민에 빠진 업계와 업계 입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한전. 결과야 어떻게 되든 ESS 구축사업이 애초에 목적한 바대로 구축되도록 업계와 한전은 거듭 논의해야 한다.

작성 : 2015년 0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