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하자마자 볼리비아 최남단 포토시(Potosi)주의 `우유니 소금밭(Salar de Uyuni)`을 방문했다. 행정수도 라파스를 밤늦게 떠난 버스는 알티플라노라고 하는 고원 위를 밤새도록 달려 소금밭 입구의 관광도시 우유니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진 백색 소금의 바다. 이곳은 옛날 태평양의 일부였는데 안데스 산맥의 융기로 볼리비아 내지에 갇히게 됐다고 한다. 이런 경이로운 신비의 땅이건만 아직 제대로 된 숙박시설 하나 없을 정도로 관광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천혜의 관광자원인 우유니 소금밭 아래 묻혀 있는 리튬밭이다.
1만2000㎢ 넓이의 광활한 소금밭은 평균 깊이 120m에 소금층과 염수(살무에라)층이 교대로 형성돼 있다. 미국 지질연구소에 따르면 우유니 소금밭 밑에 매장된 리튬 양은 총 540만 메트릭톤으로 값으로 환산하면 5150억달러에 달하며 볼리비아의 가스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라고 한다. 리튬은 원소기호 Li로 표기되는 백색 금속으로 물과 공기를 만나면 급속히 산화하면서 열전도체용 합금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가장 작고 가벼운 용기 내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리튬은 미래 자동차 산업인 전기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인 것이다.
볼리비아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칠레 중국 브라질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볼리비아의 매장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볼리비아가 세계 에너지계, 특히 미래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볼리비아 광업부는 2015년 본격적인 리튬 개발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러나 여타 지하자원과 달리 원자재 자체를 부가가치 없이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가공해 수출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살무에라(salmuera)라고 하는 리튬 침전물에서 리튬을 채취해 5단계 공정 과정을 거치면 배터리, 의약품 재료, 알루미늄 합금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생산된다. 볼리비아 국영광업회사(Comibol)에 따르면 2015년까지는 이러한 5단계 공정 과정을 수행할 기본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외국 업체는 여기에 지분을 얻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프랑스의 보요레(Bollore), 브라질, 중국, 핀란드 등이 볼리비아 리튬 개발에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볼리비아에 불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와 지역사회의 이익 분배 요구다. 볼리비아 정부는 과거 외국 다국적 기업에 의한 자국 자원의 침탈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볼리비아 국가 이익을 존중하지 않은 자원의 무제한적 착취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있다. 많은 외국 기업이 리튬의 국내 가공의무 조항에 부담을 느낄지 모르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는 듯하다.
볼리비아 정부도 세제 조항의 개선을 통해 외국 기업의 참여 의욕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국 투자 유치는 물론 국내 산업화도 촉진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의 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1965년 수교 이래 볼리비아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관련 최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모랄레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밭 아래 묻혀 있는 리튬 개발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비한 한국ㆍ볼리비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한다.
[김홍락 주볼리비아 대사]
1만2000㎢ 넓이의 광활한 소금밭은 평균 깊이 120m에 소금층과 염수(살무에라)층이 교대로 형성돼 있다. 미국 지질연구소에 따르면 우유니 소금밭 밑에 매장된 리튬 양은 총 540만 메트릭톤으로 값으로 환산하면 5150억달러에 달하며 볼리비아의 가스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라고 한다. 리튬은 원소기호 Li로 표기되는 백색 금속으로 물과 공기를 만나면 급속히 산화하면서 열전도체용 합금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가장 작고 가벼운 용기 내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리튬은 미래 자동차 산업인 전기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인 것이다.
볼리비아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칠레 중국 브라질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볼리비아의 매장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볼리비아가 세계 에너지계, 특히 미래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볼리비아 광업부는 2015년 본격적인 리튬 개발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러나 여타 지하자원과 달리 원자재 자체를 부가가치 없이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가공해 수출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살무에라(salmuera)라고 하는 리튬 침전물에서 리튬을 채취해 5단계 공정 과정을 거치면 배터리, 의약품 재료, 알루미늄 합금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생산된다. 볼리비아 국영광업회사(Comibol)에 따르면 2015년까지는 이러한 5단계 공정 과정을 수행할 기본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외국 업체는 여기에 지분을 얻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프랑스의 보요레(Bollore), 브라질, 중국, 핀란드 등이 볼리비아 리튬 개발에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볼리비아에 불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와 지역사회의 이익 분배 요구다. 볼리비아 정부는 과거 외국 다국적 기업에 의한 자국 자원의 침탈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볼리비아 국가 이익을 존중하지 않은 자원의 무제한적 착취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있다. 많은 외국 기업이 리튬의 국내 가공의무 조항에 부담을 느낄지 모르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는 듯하다.
볼리비아 정부도 세제 조항의 개선을 통해 외국 기업의 참여 의욕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국 투자 유치는 물론 국내 산업화도 촉진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의 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1965년 수교 이래 볼리비아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관련 최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모랄레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밭 아래 묻혀 있는 리튬 개발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차세대 전기자동차 시장에 대비한 한국ㆍ볼리비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한다.
[김홍락 주볼리비아 대사]
'관련 뉴스 > 2차전지(배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배터리를 장악한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 (0) | 2011.01.21 |
---|---|
2차전지 산업현황과 동향분석 (0) | 2011.01.17 |
전기차업계 “납축배터리 대안 찾아라” 특명 (0) | 2010.06.18 |
노면전차, 서울시내 달린다 (0) | 2010.03.17 |
바닷물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만든다 (0) | 2010.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