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히트펌프 시장..
# 개요
최근까지 유럽에서는 히트펌프 대부분이 스페인이나 남부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지중해 국가들에서만 많이 팔리는 추세였다. 그러나 히트펌프의 가격하락과 기능 향상, 유가와 전기요금의 급상승, 늘어가는 환경적 우려 때문에 유럽전역에서 히트펌프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많은 국가에서 히트펌프 시장이 매년 10% 안팎 그리고 향후 10년간 그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히트펌프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구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 등 에너지와 환경계획 등의 정책 전반에 있어 중대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 정책과 방향
유럽연합과 노르웨이, 프랑스, 필란드와 같은 일부 유럽 국가들은 히트펌프의 사용을 증진시키기 위한 장려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연합의 건물에너지절약규범(EPBD)은 2003년 1월 4일 발표되었는데, 이 규범의 목적은 지나치게 높은 실내온도에 대한 규정 등의 비용절감뿐 아니라 날씨와 지역조건을 고려하여 빌딩건물의 에너지절약을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신축건물의 에너지절약의 최소 요구치, 대규모 개조가 필요한 기존 대형건물의 에너지절약 최소 요구치, 모든 건물의 에너지인증(에너지 인증서를 진열하도록 규정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방문이 잦은 건물), 건물의 보일러와 에어컨시스템에 대한 정기적인 의무검사 및 설치된 보일러가 15년 이상 된 건물의 난방기기 설치평가, 건물의 에너지절감 성과의 계산방법 체계 등 이상 5개 항목이다.
각각의 EU 회원국들은 각 조항들의 실천을 위해 2006년부터 이후 3년까지 이 규범을 법률화할 것을 요청받았다. 이 규범 실천항목은 유럽의 모든 건물의 소유주, 관리자, 시공자 모두에게 적용되며, 관련된 건물들의 구조변경을 위한 발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개발 장려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회사에 대한 세금혜택 제공을 입법화하였다. 이런 혜택의 금액은 2006년부터 20%까지 증가하였다. 히트펌프 제품의 판매는 이런 정책들에 힘입어 급증한 것이다. AFPAC(프랑스 히트펌프협회)가 제공한 바에 따르면 히트펌프 멀티에어컨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 2배로 뛰어 올랐다고 한다.
# 아시아
유럽은 아시아의 에어컨 제조사들에게 있어 중요한 시장이다.
유럽연합이 발표하는 환경보호정책과 규제들은 유럽시장을 장악해 왔던 일본 제조업체들과 같이 아시아의 히트펌프 회사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유럽의 시장구조는 아사아에 의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냉방기 시장의 80% 이상은 히트펌프 에어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히트펌프 기술이 이미 유럽의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바 있는 ECO CUTE 시스템(이산화탄소 냉매를 이용한 히트펌프 온수기)은 유럽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이것은 유럽인들이 일본인들보다 가정용 온수를 덜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ECO CUTE 시스템은 기존 난방기에 온수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일본회사는 유럽에 실외기와 온도제어 시스템과 같은 기기들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실외는 기존의 보일러를 대체할 수도 있으며 효율적인 에너지절감 난방시스템을 위해 기존의 바닥난방시스템과 결합이 가능하다.
2003년 가을, 산요가 기존보다 개선된 모델로 유럽에 ECO CUTE 시스템을 수출한 첫 번째 일본계 회사가 되었다. 2006년에는 ‘다이킨 유럽N.V(DENV)'가 높은 에너지효율의 새로운 주거형 난방온수 냉방기기인 ’Altherma'(HFC)를 발표하였다. 이 제품의 주요 구성요소는 실외기와 하이드로박스이다. 하이드로박스에서도 온수와 냉방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Altherma'(HFC)는 추운 기후의 지역에서도 연중 내내 작동이 가능하다.
미쓰비시전자(Melco)도 유럽시장에 ECO CUTE 제품을 출시하며 뛰어들었다. Melco는 자사의 실외기를 지역난방 탱크와 연결해 단일시스템으로 만들어, 스칸디나비아에도 수출하게 된다. 도시바캐리어도 HFC 실외기를 유럽연합에 수출하기 시작하였다. 파나소닉 역시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한편 중국의 에어컨회사들도 유럽시장에 대대적인 수출을 개시하였다.
# 일본
일본에서는 냉난방을 위한 공기조화기가 1970년대에 소개되었다. 1980년대에는 인버터 에어컨이 소개되었다.
압축기 가변속도 기술의 도래는 온도를 미리 지정할 수 있게 하였고 급회전의 감소는 전력소모량을 줄여 높은 출력과 에너지감소 효과를 불러왔다.
1990년대 초반 히트펌프 공조기는 연료연소형 기기와 비교하여 효율성 측면에서 유사한 수준의 성적계수를 달성하였다. 이에 더해 1999년 효력이 발생한, 개정된 에너지보존법 하의 “Top Runner 표준”은 효율적인 가정용 기기를 개발하도록 제조업체들 사이의 경쟁을 부추겨 성적계수 7에 해당하는 효율성을 달성하였다. 때문에 10년전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전력소비 감소 성과를 포함해, 여러 가지 변화로 히트펌프 에어컨은 석유나 가스를 사용하는 다른 난방기의 절반의 운영비용으로 같은 면적을 난방할 수 있게 되었다.
한냉지에서 또는 동절기에 히트펌프 시스템이 작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일본회사들에게 큰 도전이었다. 어떤 회사들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크롤 컴프레서 위에 가변속도 DC 드라이브를 사용한 고성능 공기열원 상업용 히트펌프를 개발해 냈다.
미쓰비시전자가 출시한 “ZUBADAN" 시리즈는 -15℃나 -25℃의 외부온도에서도 뛰어난 난방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기의 난방기능은 기기에 어떤 액체를 주입함으로써 가능해졌다.
히타치도 -15℃의 외부온도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며 -25℃에서도 그런대로 작동이 가능한 IVX 시리즈인 FAC를 출시하였다. 다이킨 역시 5개의 전력회사와 협력하여 최근 한랭기후용 VRV시스템을 출시하였다. 산요는 한냉기후용 상업용 에어컨을 출시하였는데 자사의 슈퍼 고온열교환기를 채용하였다. 이 제품은 ‘DC트윈로터리 컴프레서’와 인버터컨트롤과 같은 주요 기술의 개선을 위해 개발되어 외부온도가 낮을 때 등유히터에 비견할만한 난방능력과 안정적인 운전을 실현하였다.
도시바캐리어는 외부온도가 -25℃일 때 적절한 작동이 가능한 상업용 히트펌프 에어컨인 “슈퍼파워 에코 덴타로” 시리즈를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고효율 “DC트윈로터리 컴프레서”와 외부에서 좀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는 ‘파워히트 에바’를 사용한다.
온수기인 ECO CUTE시스템의 일본시장은 2006년에 대략 50만대였는데 이는 4.5kW급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6.5kW와 9.0kW 기기가 최근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시장의 확대를 위해 일련의 육성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2010년까지 520만대의 누적판매량이 예상된다. 온수기기는 가정용에서 소형 상점, 식당, 학교, 병원, 소규모 호텔에 이르기까지 확장되었다. 일본에서 최근 열린 EXPO에서 미쓰비시전자, 마예카와, 파나소닉, 다이킨 모두 자사의 상업용 ECO CUTE 시스템을 전시하였다. 도시바캐리어(HFC)등은 바닥난방제품을 개발하였다. 또한 다이킨, 파나소닉, 미씨비시, 도시바캐리어(HFC) 등은 바닥난방제품을 개발하였다. 파나소닉이 개발한 히트펌프 세정, 건조기와 미씨비시가 개발한 제설용 히트펌프 도로가열(Road Heating)기기 모두 성공적인 신개념 히트펌프 제품이다.
# 중국
대략 1500만대의 냉방기 시장규모에서 히트펌프 에어컨은 70%를 점유하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생산량이 생산비용을 낮추고 있으므로 히트펌프 RAC의 가격은 냉방만 가능한 제품의 가격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히트펌프 에어컨은 중국 북부와 북동부와 같은 한냉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절약 장려를 위해 냉동공조기기, 칠러, 단일에어컨에 대한 에너지효율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Gree)와 미디어(Midea)와 같은 중국 에어컨회사들은 한냉지역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히트펌프 에어컨을 ‘코플랜드 테크놀러지’와 합작하여 개발하였다. 한편 일본과 중국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VRF시스템의 대부분 역시 히트펌프 기기이다.
중국의 부동산 건설업이 최근 들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매년 150만 ~200만 ㎡의 부지가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건축물을 선보인다. 난방은 건물 에너지소비의 65%를 차지하며 중국 북동부와 같은 한냉지역에서는 매년 4~6개월 정도에 난방이 필요하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법률은 2006년 1월 1일부로 공식적으로 발효하였다. 중국 재정부와 건설부 역시 재생에너지를 위한 특수기금의 임시 관리조치를 발표하였다.
또한 많은 도시들이 히트펌프시스템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정부는 베이징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만든 바닥면적규제조치에 따라 히트펌프 시스템을 선택한 건물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수혜금은 표면에 온수 히트펌프시스템을 사용하면 1㎡당 35위안(4.38달러)이며 GSHP와 재생온수 히트펌프 시스템을 사용하면 1㎡당 50위안(6.26달러)이다.
중국 북동부의 도시인 다렌은 해수 히트펌프 시스템을 도입한 “균형선도도시”로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비용의 70%를 지원 받게된다. 이 도시의 500만 ㎡ 면적이상의 바닥냉난방은 해수 히트펌프로 제공될 예정이다.
중국 북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선양 역시 도시 내 GSHP 시스템 보급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우고 있다. 2007년 건설되는 선양의 건물의 대부분이 난방을 위해 GSHP 시스템을 채용할 예정이다.
산둥지방의 해안도시인 칭다오 또한 해수 히트펌프의 대규모 도입을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일부 지방정부들 역시 열저장 에어컨시스템을 장려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 결과 2006년 한 해 동안 대략 400여개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생겨났다. 이 중 63개는 저장성 지역을 위한 것이며 61개가 베이징, 48개가 장쑤 성, 27개가 산둥, 26개가 상하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 미국
히트펌프가 1950년대에 미국 가정의 난방시장에 도입되었을 때는 온난한 기상조건하에서 난방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4방 전환밸브와 다른 공장부품의 채용을 특징으로 하는 중앙에어컨으로부터 발전된 형태였다.
미국 내 단일 에어컨의 15%가 히트펌프 방식을 사용한다. 2006년 한해에만 190만대의 히트펌프 에어컨이 판매되었다. 2007년에는 기후와 부동산시장의 침체에 영향을 받아 시장규모가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어컨 시장은 냉방만 되는 에어컨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그래서 히트펌프 시장의 성장기회는 현재 에어컨이 전혀 사용되고 있지 않는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덕트 없는 스플릿형 히트펌프의 설치로 냉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식당 등은 그 좋은 예다.
일본의 유수한 에어컨 메이커들은 미국의 히트펌프 VRF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미쓰비시전자는 오랫동안 미국시장에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미쓰비시의 VRF시스템은 이제 막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자사의 ZUBADAN 시리즈를 미국 기후에 적합하도록 개선하고 있다. 가장 큰 VRF시스템 제조업체인 다이킨은 2005년 11월부터 미국에 VRF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개발을 강화하며 2007년 AHR EXPO에서 VRV-WⅡ(수열원시스템)시리즈를 선보였다.
후지쯔제너널은 VRF시스템과 고급형 RAC을 가지고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덕트 없는 스플릿형 에어컨(미니스플릿)을 지속적으로 판매하여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2006년 1월부터 엄격한 효율규제 조치가 발효하였기 때문에 이 회사의 고성능 미니 스플릿 ‘Halcyon'시리즈는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작년에는 미국에서 판매한 5개의 모델로 환경품질표준인 ’에너지 스타‘ 마크를 획득하였다. 한편 후지쯔는 애틀랜타에 테크니컬센터를 설립하였다.
# 호주
호주의 기후는 연중 열대기후를 보이는 북부와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특징으로 하는 남부의 건조기후로 나뉜다. 때문에 북부에서는 냉방만 가능한 에어컨이 사용되는 반면, 남부는 히트펌프 에어컨이 사용된다. 북부는 인구밀도가 희박하기 때문에 히트펌프 에어컨이 주요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에어컨 시장은 2006년 기준 80만대 규모로 추산 된다. 덕트없는 스플릿형 에어컨은 대략 87%의 점유율로 시장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히트펌프 에어컨과 냉방만 되는 에어컨 사이의 가격차는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줄어 들었는데, 업계 한 관계자의 추산에 의하면 이에 힘입어 미국식 제품의 총판매량이 대략 95%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후지쯔제너널은 판매수량에서 가장 큰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다이킨은 판매액에서 최고 우위를 점하고 잇는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계속 첨예해지는 가운데 후지쯔제너널, 다이킨, LG, 파나소닉, 멜코 등의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계열 브랜드는 수년전부터 시장에 등장하여 최근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주 역시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에너지등급표시와 “최소에너지표준성능(MEPS)"이 도입되어 고효율 히트펌프 제품의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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