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준호 기자 next@sed.co.kr
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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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나라 안팎의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지만 그 동안 스피드 경영을 통해 다져온 한계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부회장은 최근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베스트 프랙티스 콘테스트에 참가해 “현재 경영환경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고 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게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탁월한 성과를 추구하는 스피드 경영을 계속 실천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솔루션’ 활동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고객의 성공을 도울 수 있는 ‘지식’과 ‘서비스’를 제품과 함께 제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는 개념이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는 고객이 위기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고객으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LG화학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2006년부터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주안점을 둬 왔다.
2006년 당시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경영환경이 유난히 좋지 않았다. 더구나 석유화학 경기 하락과 중국의 무서운 추격으로 한국의 화학업체들은 사면초가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 화학기업인 LG화학이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겠냐라는 말도 나왔지만 김 부회장은 기업들이 흔히 택하는 ‘위기경영’이라는 단기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변혁 등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움직였다.
김 부회장은 같은 해 7월에는 새로운 경영방침인 ‘스피드 경영’을 선포했다. 전략 실행 속도와 조직문화 변화의 속도를 두 배로 해 비전을 성공적으로 달성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김 부회장은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인슈타인의 물리학법칙, E=MC²을 변형한 개념을 제시했다. ‘성과=자원×속도²’ 이라는 것이다. 속도가 두 배면 성과는 4배로 급증하지만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면 성과는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스피드 경영의 세부 목표는 남보다 먼저, 빨리, 자주 고객을 챙긴다는 세부 행동양식과 함께 LG화학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과제, 즉 ▦사업 경쟁력 강화 ▦ 성장동력 확보 ▦성과지향적 연구개발(R&D) ▦고객가치 혁신 ▦조직역량 강화 등 5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는 목표도 함께 담고 있다.
이 같은 김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이 추진되면서 LG화학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었고 조그만 성공 사례들이 쌓이면서 회사 체질이 위기를 뛰어넘는 강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실제로 LG화학 각 사업부문별로 스피드 경영의 성공스토리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학소재사업부의 경우 경쟁사보다 5개월 앞서 신제품을 출시해 모니터용 편광판 제품의 대만시장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렸고,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범용 폴리에틸렌(PE) 생산라인을 개조해 고부가 엘라스토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러한 변화는 경영실적으로도 이어져 LG화학은 올해 3ㆍ4분기까지 누계 순이익 9,45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올해 3ㆍ4분기까지 누계 1조3,031억원으로 2006~2007년 2년치 영업이익을 합한 1조2,17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 김반석 부회장은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LG화학에만 몸담아 온 정통 화학맨이자 LG맨이다.
공장장, 사업부장 등으로 일하며 현장경험을 쌓았으며 LG석유화학, LG대산유화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치며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왔다.
생활철학은 '무실역행(務實力行)'이고 경영철학은 '사람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사내에서는 "퇴근시간이 되면 곧바로 퇴근하라"고 권한다. LG화학이 만드는 휴대폰 배터리처럼 사람의 몸도 충전이 필요하니 재충전이 중요하다는 뜻에서 나온 배려다.
김 부회장은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 등을 줄이고 문제가 있을 때만 찾아오라고 주문한다. 속도가 생명인 소재산업에서 시간을 아끼는 업무 형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조다.
◇김반석 부회장 프로필
▦1949년 1월6일 서울 출생 ▦1976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1997년 LG화학 폴리에틸린 사업부장 상무 ▦2001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2006년 LG화학 대표이사 사장
정보전자소재 분야 집중육성· R&D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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