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캄, 대기업 못지 않은 실력으로 ESS용 배터리 `고속성장`
우리나라 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대기업 격전지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차별화된 독자 기술로 대기업 대비 10~20% 부족한 가격경쟁력을 극복하고 틈새시장을 노린 게 핵심으로 작용했다.
코캄(대표 정충연)은 이달까지 ESS용 중대형 리튬이온 이차전지 국내외 공급 실적이 300억원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절반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나왔다. 올해 한국전력(15㎿h)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에 공급한 배터리 물량만 50㎿h에 달한다. 일반 컨테이너(40피트급) 50개 규모로 약 60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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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캄 핵심 경쟁력은 전지 출력과 에너지밀도, 수명을 다양화한 독자 기술에서 나온다. 국가별 ESS 설치 환경과 용도가 다양화됨에 따라 고밀도 장수명, 고출력 등을 부각시킨 배터리 완제품 기술뿐 아니라 극한 온도 변화에 견딜 수 있는 설계 기술까지 갖췄다.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대기업에 단가 경쟁에선 다소 밀리지만 유연한 배터리 기술로 시장 대응력만큼은 독보적이다.
코캄은 한국 업계를 통틀어 리튬이온계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LTO(리튬 타이타늄 화합물)와 순수 NMC(니켈·망간·코발트) 방식 두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다양화해 최적화한 설계 기술로 에너지 밀도와 충·방전 수명이 갑절가량 길다.
경쟁사 배터리는 일반 컨테이너(40피크급)에 1~1.5㎿h 에너지를 담을 수 있지만 코캄은 3㎿h에 가까운 에너지를 담을 수 있다. 충·방전 성능도 뛰어나다. 배터리에 순간 전류 출력을 높이는 자체 적층(Z-folding packing) 기술로 배터리당 순간 출력(방전)을 8배까지 높인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2~3배 높은 수치다.
코캄은 지난 8월 한국전력 주파수조정(FR)용 구축사업 기술평가에서 대기업보다 높은 점수로 사업자로 선정됐고 미주 시장이 요구하는 ‘UL1973’ 인증을 획득하며 안정성까지 인정받았다. 한국 업체 최초로 미국 가정용 ESS 시장까지 진출한 기록을 세웠다.
홍인관 코캄 이사는 “경쟁사가 쉽게 하지 못하는 높은 배터리 성능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객에 집중한 덕에 올해 ESS용 배터리 분야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며 “가격경쟁력을 좀 더 끌어올리고 고출력 용도나 가혹한 외부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ESS 기술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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