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기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시대가 왔다. 대기업 주도 완성차 시장에 중소기업이 도전한 첫 케이스다. 자동차 시장에 '패러다임 시프트'가 시작됐다.
대창모터스(대표 오충기)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DANIGO)'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유럽 자동차 안전 기준 'L7(초소형 전기차)' 평가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기차가 도로 주행 자격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창모터스 다니고는 국토부 제작사 등록과 환경부 환경 인증까지 마쳐 당장 번호판을 달고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양산된다.
대창모터스는 환경부 환경공단이 실시하는 '전기차 보조금 자격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 보조금(578만원)과 지방자치단체 추가 지원금(250만~500만원)도 받게 된다. 다니고는 출고 가격이 1000만원 초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을 받으면 르노 '트위지(Twizy)'보다 100만~20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창모터스는 L7 기준 평가 통과로 다음 달부터 충북 진천에 위치한 공장에서 다니고 양산에 나선다. 다음 주 '2017 한국전자전(KES)'에서 예약을 받는다.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KT와는 수백대 규모의 업무용 차량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사장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기차가 국내 최초로 안전·환경 등 도로 주행에 필요한 모든 자격을 획득했다”면서 “진천 공장에 이어 대구에도 생산 공장을 마련해 수입 초소형 전기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양산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대창모터스 초소형 4륜 전기차 다니고는 글로벌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 1위인 르노 '트위지'의 단점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차량 내 에어컨과 자동 창문을 달았다. 언덕길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떼면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경사로밀림방지(HAC) 기능도 갖췄다. 6.1㎾h급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자체 평가 결과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약 100㎞다.
지금까지 국내 도로 주행 자격과 안전·환경 평가 등 각종 인증에 통과한 초소형 전기차는 프랑스 르노 트위지, 쎄미시스코가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국 즈더우 'D2' 모델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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