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17.05.24
현대제철이 우리나라 처음으로 전기차 중고·폐배터리로 만든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사업장에 투입했다.
일정 수명이 다 된 전기차 배터리 처리를 놓고 관련 산업계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상황에 첫 시도라 의미가 남다르다. 완성차 업계 역시 중고·폐배터리 후속처리 방안이 마련되면 고효율의 최신형 배터리 교환 등 사업 모델로 시장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현대제철 사례가 현대차그룹의 자원 선순환 고리 마련은 물론, 전기차 후방산업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구축해 운영 중인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Reuse) 에너지저장장치(ESS).](http://img.etnews.com/photonews/1705/956796_20170524160709_486_0001.jpg)
현대제철이 지난 한달 간 운영 결과 중고·폐배터리임에도 충·방전 효율 90% 이상 성능을 발휘했다. 280㎾h급 배터리로 255㎾h 충전효율과 258㎾h의 방전효율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한달 동안 실증운영을 통해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사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시간 운영에 따라 효율 변화가 있겠지만 현재 55% 수준의 활용도를 80% 이상 올리며 리유즈 배터리 ESS 모델 완성도를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내년 상반기 중 280㎾h급 ESS 추가 증설해 보다 체계적인 경제성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독일 BMW는 전기차 중고·폐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용 ESS를 제작해 현지 100가구 대상 시범 사업 중이며, 일본 닛산도 전력회사와 손잡고 중소형 ESS 실증사업 중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상용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사업으로 배터리 리유즈 모델 완성에 필요한 배터리 밸런싱과 전용 배터리팩 기술 등이 확보된다면 전기차 배터리 후방산업 창출과 함께 현대차 그룹차원의 자원 선순환 고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다소비사업장이고,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앞으로도 중고·폐배터리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폐배터리도 재사용하고, 국가 전력계통 의존도를 낮추면서 전기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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