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2년만에 원전 가동 ‘올스톱’

유일하게 가동하던 도마리 3호 점검 돌입
올여름 심각한 전력난 예상… 순환정전 계획

[세계일보]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이 5일부터 42년 만에 원자력발전소가 모두 멈추는 '원전 제로'가 된다. 원전 54기 중 유일하게 운전 중이던 홋카이도전력 도마리(泊) 원전 3호기가 이날 정기점검차 전력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조금씩 출력을 낮춰온 도마리 3호기는 5일 오후 5시 원자로에 제어봉을 넣게 되고 오후 11시쯤 발전을 중단한다. 원전이 완전히 멈추는 시각은 6일 오전 2시쯤이다.

 

1966년부터 원전을 운용해온 일본에서 원전 발전이 중단된 것은 2기뿐이던 원전을 동시에 점검하면서 일시적으로 '원전 제로'를 맞은 1970년 이후 42년 만이다.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까지 원전 54기 중 37기가 가동됐지만 지난해 사고 후 방사능 불안이 커지면서 원전 가동이 크게 줄었다. 일본 정부는 전력 수급을 위해 후쿠이(福井)현의 오이(大飯) 원전 3, 4호기의 신속한 재가동을 추진했지만 지자체 등의 반발로 아직까지 재가동을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된다. 원전 54기의 전체 발전 출력은 4884만㎾로, 최대 전력 수요의 30% 정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일본 정부는 오이 3, 4호기를 다시 돌리지 못할 경우 간사이 지방은 올여름 15% 정도 전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재계의 우려가 크다.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고마쓰의 사카네 마사히로(坂根正弘) 회장은 지난달 일본원자력산업협회 연례총회에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일본에서 제품을 만들기에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방의 전력 부족에 대비해 지역별로 돌아가며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기업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절전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원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日 올여름, 47년 만에 최악 전력난 맞이해
올여름 일본이 47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5일부터 일본 내 원자력 발전소 54기 모두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10% 절전 프로그램을 실행해도, 도쿄와 관서지방의 전력 수요가 각각 5%, 4% 초과할 것"이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전국적인 전력난을 겪었던 지난해 여름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8월에는 재해에도 전력 소비량의 11%를 원전을 통해 조달할 수 있었지만 올여름엔 원전에 전혀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1966년 원전이 도입된 이후 47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오는 5일 일본 내 원전 54기 중 유일하게 운전 중이던 홋카이도전력 도마리 원전 3호기가 전력 생산을 멈추면 47년 만에 원전이 모두 멈추는 '원전 제로' 상태를 맞게 된다.

일본 정부는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전력 수요에 따른 시간별로 전기요금을 부과하거나,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도록 하는 여름철 복장 규정인 '쿨비즈' 권장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월 1일부터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소비 제한령을 발동해 절전목표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전력난이 심각해질 경우, 강제로 정전조치를 내리거나 전력 수급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별도로 현재 전체 전력생산량 중 9% 정도를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내년까지 13%로 확대해 원전 공백을 대체할 방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를 위해 태양광·지열·풍력·바이오매스·수력 등 추가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을 위한 지원금을 별도로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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